가장 유명한 AI 게임은 알파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유명한 바둑 프로그램이 북한에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들어보셨을 ‘은별 바둑’이 그것입니다. 알파고보다 이전에 나온 것으로 유명했던 게임 입니다.
은별 바둑은 딥러닝 AI인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의 바둑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 산하 삼일포정보센터에서 개발되었으며, 1997년에 처음 소개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은별 2006’ 버전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버전을 김찬우 6단이 국내에 소개했는데, 이때가 바로 남북한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와 맞물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김찬우 6단은 중국에서 북한 과학자들과의 연구를 통해 은별 엔진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이를 국내 게임 포털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은별 바둑’을 검색하면 김찬우 6단이 모비릭스에 판권을 넘겨 제작된 모바일 게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의 기력이 PC 버전과 동일한지는 확실치 않지만, 2006 버전보다 더 강력해진 2010 버전은 아마 2단 정도의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