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통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채팅입니다. 채팅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였죠. 타자를 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타자 속도를 상당히 향상시켰어요. 200타에서 500타까지 올릴 수 있었던 것은 PC 통신의 챗팅 덕분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감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서 가끔은 좋은 채팅 사이트가 없나 찾아보곤 합니다만, 사실상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때의 순수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대부분이 남녀의 만남을 위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곳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되는 곳은 세이클럽 정도입니다. 세이클럽은 채팅 사이트라기보다는 음악 사이트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음악 DJ가 있어서 신청곡을 넣으면 그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이죠. 저 역시 한때 이곳에서 많은 록 음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별로 듣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제 과거의 그 감정을 되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던 설렘과 두근거림이 사라졌어요. 무작정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채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저에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몇 년 전 세이클럽에서 추억의 PC 통신 서비스를 재현했다는데, 이제는 그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가끔 다시 접속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