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표시한 곳은 귓불 바로 뒤쪽과 아래쪽이 이어지는 부위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피부 아래로 작은 동그란 것이 만져지고 누를 때 아프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염증으로 커진 림프절이나 피부에 생긴 표피낭종, 모낭 주변의 염증 등입니다.
사진만으로는 피부 아래의 멍울 자체가 보이지 않고, 크기와 단단함, 움직이는 정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작고 누르면 아프다’는 특징은 일반적으로 암보다는 염증성 멍울에서 더 흔한 모습입니다.

귀 뒤에도 림프절이 있습니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일부로, 주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귀와 목 주변에도 여러 림프절이 있기 때문에 귀, 두피, 목 등에 염증이 생기면 가까운 곳에서 작은 알갱이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최근 감기나 인후염이 있었거나 귀가 아팠던 경우, 두피에 뾰루지나 상처가 있었던 경우, 귀 주변 피부에 여드름이나 염증이 생겼던 경우에도 주변 림프절이 반응할 수 있습니다.
감염에 반응해 커진 림프절은 보통 손으로 누르면 아픈 경우가 많고, 비교적 작은 크기로 만져지며 손가락으로 밀었을 때 어느 정도 움직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피낭종일 수도 있습니다
흔히 ‘피지낭종’이라고 부르는 표피낭종도 귀 주변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바로 아래에 둥근 공처럼 만져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소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을 수 있지만 안쪽에 염증이 생기면 갑자기 아프고 빨갛게 부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작은 검은 점이나 구멍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피낭종으로 생각되더라도 집에서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찌르면 안 됩니다. 내용물이 터지면서 주변으로 염증이 퍼지거나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은 뾰루지나 종기일 수도 있습니다
멍울이 피부에 아주 가깝게 붙어 있고 주변 피부가 붉거나 만질 때 따끔하다면 모낭염이나 작은 종기처럼 피부 자체에 생긴 염증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 끈, 안경다리, 이어폰, 귀 주변을 자주 만지는 습관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반복되는 경우에도 귀 주변에 작은 염증성 덩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방종 가능성은 어떤가요
지방종도 피부 아래에서 멍울로 만져질 수 있지만, 질문과 같은 증상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형적인 지방종은 비교적 부드럽고 말랑하며 손가락으로 밀면 움직이고, 천천히 자라면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근 생긴 작은 멍울이 누를 때 아프다면 단순 지방종보다는 염증성 림프절이나 염증이 생긴 표피낭종 등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귀밑 침샘과 관련된 경우
귓불 앞쪽과 아래쪽에는 큰 침샘인 이하선이 있습니다. 따라서 멍울이 피부 바로 아래가 아니라 귀 아래쪽 깊은 곳에서 만져진다면 침샘 문제도 감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귀밑이나 턱 주변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침샘염이나 침샘관이 막힌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작은 점 하나처럼 만져지고 눌렀을 때만 아픈 경우에는 침샘 전체가 붓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암일 가능성은 높은가요
작고 누르면 아픈 멍울이라는 정보만 놓고 보면 암에서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갑자기 생기면서 통증이 있는 림프절은 감염이나 염증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아프니까 절대로 암이 아니다’라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멍울은 실제 크기와 단단함, 움직임, 지속기간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성인의 목과 귀 주변 멍울에서 특히 주의해서 보는 특징은 매우 단단한 멍울, 주변 조직에 붙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멍울, 계속 커지는 멍울, 피부가 헐거나 이상해지는 경우입니다.
감기나 피부염처럼 뚜렷한 감염 원인이 없는데 2주 이상 멍울이 그대로 있거나,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지속된 경우에도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작아도 계속 확인해야 하나요
막 발견한 아주 작은 멍울이고 최근 귀나 목, 두피 주변에 염증이 있었다면 며칠 동안 크기와 통증이 줄어드는지 지켜볼 수 있습니다.
염증에 반응한 림프절은 통증이 먼저 사라지고 크기는 조금 더 천천히 작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이 하루 이틀 만에 없어졌는데 작은 알갱이가 조금 남아 있다고 해서 바로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는데 더 커지거나 새로운 멍울이 여러 개 생긴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계속 만지면 더 아플 수 있습니다
멍울이 신경 쓰이면 하루에도 여러 번 누르면서 크기를 확인하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계속 누르면 멍울 자체뿐 아니라 주변 피부와 조직에도 자극이 가서 원래보다 더 아프고 부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짜거나 바늘을 사용하지 말고, 며칠 동안 가능한 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하루에도 여러 번 만지기보다 며칠 간격으로 변화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빨리 진료합니다
멍울 주변이 눈에 띄게 빨개지고 뜨거워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고름이 나오고 열이 난다면 피부나 림프절의 세균성 감염 가능성이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귀 뒤쪽 전체가 붓고 빨개지면서 심하게 아프고, 귀가 바깥쪽으로 밀려나 보이거나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열까지 난다면 단순한 작은 멍울과는 다릅니다. 드물지만 중이염의 합병증인 유양돌기염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멍울이 매우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특별한 감염 없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나 야간 발한, 지속적인 발열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병원으로 가면 되나요
사진과 같은 귀 뒤와 귀밑 경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멍울이 만져진다면 처음에는 이비인후과로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귀 안쪽 상태와 목 주변 림프절, 귀밑 침샘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찰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면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다른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멍울이 피부 바로 아래에 있고 가운데 구멍이 보이거나 피부가 빨갛게 부어 표피낭종이나 피부염이 뚜렷해 보인다면 피부과에서도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표피낭종의 절제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외과에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으면 무엇을 하나요
처음부터 CT나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의사가 직접 만져보면서 멍울의 크기와 위치, 단단함, 움직임을 확인하고 귀와 입안, 목 등의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림프절인지 낭종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초음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샘까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도 초음파나 CT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 암이 의심되는 특징이 있는 목 멍울이라면 영상검사와 세침흡인검사처럼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한 검사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결론
사진에 표시된 귀 뒤쪽에 작은 동그란 멍울이 있고 누르면 아프다면 염증성 림프절, 표피낭종 또는 작은 피부 염증 등이 우선 생각되는 원인입니다.
특히 통증이 있는 작은 멍울은 감염이나 염증에서도 흔하기 때문에 그 사실만으로 암을 크게 의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반대로 사진만으로 암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최근 생겼고 아주 작다면 반복해서 만지지 말고 변화를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커지거나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거나, 뚜렷한 감염 없이 2주 이상 남아 있거나, 붉어짐·열감·고름·발열이 생긴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직접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