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이 딱딱해지고 세로로 어두운 줄이 보인다고 해서 바로 흑색종이나 당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톱의 색과 두께가 변하는 원인은 반복적인 신발 압박, 작은 외상, 손발톱무좀, 멜라닌 색소 증가 등 매우 다양합니다.
첨부된 두 사진에서는 여러 발톱에 옅은 황갈색 또는 갈색의 색 변화가 있고, 발톱 표면이 조금 거칠거나 잔주름이 있으며 일부 발톱 끝부분이 불규칙해 보입니다. 특히 새끼발톱은 끝부분이 두껍고 변형된 모습도 보입니다.
반면 사진만 놓고 보면 한 발톱에서 매우 짙고 불규칙한 검은 띠가 뿌리부터 이어지면서 점점 넓어지는 것과 같은 전형적인 손발톱 흑색종의 모습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진만으로 흑색종을 완전히 제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검은 세로줄의 정확한 색, 폭, 변화 속도와 발톱 뿌리 부분은 사진만으로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검은 세로줄은 무엇인가요?
발톱에 갈색이나 검은색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을 세로흑색손발톱, 즉 종 longitudinal melanonychi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발톱을 만드는 부위에서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면 발톱이 자라는 방향을 따라 갈색이나 검은 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색소 변화 자체가 곧 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색소 변화, 반복되는 마찰이나 압박, 작은 외상, 일부 피부질환과 약물 등 여러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발톱 아래에 작은 출혈이 생겨 갈색이나 검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은줄이 있다는 사실 하나보다 어느 발톱에 생겼는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색이 일정한지, 폭이 변하는지, 주변 피부까지 색이 번지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발톱이면 흑색종이 아닌가요?
여러 발톱에 비슷한 옅은 색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은 한 발톱에서 시작해 계속 진행하는 손발톱 흑색종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신발 압박이나 색소 변화처럼 여러 발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발톱에 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흑색종 가능성이 0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발톱에 나타난 줄의 변화입니다.
특히 한 발톱의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띠가 새로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폭이 넓어지거나, 색이 한 가지가 아니라 검정·갈색 등으로 불규칙하게 섞여 있거나, 경계가 흐트러지거나, 발톱 주변 피부까지 검게 변한다면 피부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손발톱 흑색종의 특징
손발톱에도 악성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손발톱을 만드는 부위나 그 주변의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손발톱에 불규칙한 흑색 띠가 나타나 점차 넓어지거나 손발톱이 부서지는 경우 악성 흑색종을 의심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엄지손가락이나 엄지발가락에서도 비교적 잘 발견됩니다.
미국피부과학회 역시 새로 생긴 갈색 또는 검은색 세로줄, 변하고 있는 검은줄, 발톱 주변 피부의 색소 변화, 발톱이 들리거나 갈라지는 변화, 발톱 아래의 덩어리 등을 피부과에서 확인해야 하는 신호로 안내합니다.
반대로 검은 세로줄이 있다고 해서 대부분 흑색종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만 보고 무조건 암이라고 걱정하는 것도, 반대로 여러 발톱에 있으니 절대 암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모두 정확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는 어떻게 보이나요?
첨부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러 발톱에 걸친 가벼운 색 변화와 표면의 거침입니다. 엄지발톱 끝은 약간 희거나 노란색으로 변해 있고 발톱 주변에는 건조한 각질도 보입니다. 둘째 발톱 등에도 옅은 갈색 계열의 변화가 있으며 새끼발톱은 끝이 비교적 두껍고 불규칙합니다.
사진에서 매우 짙은 검은색 띠 하나가 엄지발톱의 뿌리에서 끝까지 선명하게 이어지면서 넓어지는 모습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만을 기준으로 흑색종을 강하게 의심하게 하는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 눈으로 볼 때 사진보다 훨씬 선명한 검은줄이 있거나 최근 줄이 진해지고 굵어지고 있다면 사진의 인상보다 실제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이때에는 피부과에서 피부확대경 등을 이용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톱무좀 가능성은 있나요?
발톱무좀도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는 원인입니다. 손발톱에 곰팡이균이 감염되면 발톱 색이 흰색, 노란색 또는 갈색 계열로 변하고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거칠어지고 끝이 부스러질 수 있습니다.
첨부 사진에서 보이는 일부 발톱의 황갈색 변화와 거친 표면, 특히 작은 발톱의 변형은 발톱무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무좀이라고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발톱을 반복적으로 압박하는 신발을 신어도 발톱이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질 수 있으며, 과거의 작은 외상이나 피부질환도 비슷한 모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좀은 사진으로 확진하지 않습니다
발톱이 노랗고 두껍다는 이유만으로 무좀약부터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도 발에 나타나는 병변이 모두 무좀은 아니므로 진균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피부과에서는 발톱이나 그 주변의 각질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곰팡이균을 확인하는 KOH 검사나 진균 배양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손발톱무좀 역시 필요하면 발톱 일부를 채취해 곰팡이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발톱무좀처럼 보이는 다른 발톱질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좀이 아닌데 수개월 동안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좀약을 바로 바르면 되나요?
발가락 피부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무좀 연고가 발톱 깊숙한 곳까지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톱무좀은 감염 범위와 발톱 두께 등에 따라 발톱에 사용하는 약이나 먹는 항진균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먹는 항진균제는 다른 약과 상호작용하거나 간 기능 등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임의로 사용하는 것보다 진단 후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검은줄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검은 부위를 갈아내거나 강하게 깎아 없애려고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과에서 원래 모양을 확인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신발 압박도 원인이 됩니다
발톱은 신발 앞부분과 계속 부딪힙니다. 발볼이나 앞부분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거나 달리기와 등산을 자주 하면 발톱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고 발톱 아래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둘째·셋째 발가락처럼 신발 앞부분과 잘 닿는 발가락에서 반복될 수 있습니다.
외상으로 발톱 밑에 피가 고인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 발톱이 자라면서 검은 부위도 발톱 끝 방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발톱 뿌리에서 계속 새로운 검은 띠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다른 색소성 병변과 구별해야 합니다.
당뇨 때문에 생긴 것인가요?
발톱이 딱딱하거나 검은줄이 있다는 것만으로 당뇨병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당뇨병은 발톱의 색으로 진단하는 질환이 아니라 혈당검사로 진단합니다.
질병관리청의 진단 기준에서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거나,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의 혈장 포도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등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포함됩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가 걱정된다면 발톱을 관찰하며 추측하기보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다만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혈액순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피부 손상이나 감염을 늦게 알아차릴 수 있으므로 발과 발톱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에서도 당뇨병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발의 피부 손상을 통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피부과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검은 세로줄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먼저 줄이 시작되는 위치와 폭, 색깔, 경계,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발톱 주변 피부에 색소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필요하면 피부확대경으로 자세히 관찰하고, 무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발톱이나 각질을 채취해 진균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흑색종을 의심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그에 맞는 추가 검사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검은줄과 발톱 두꺼워짐이 함께 있을 때에는 내분비내과보다 우선 피부과에서 발톱 자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당뇨가 별도로 걱정된다면 내과나 건강검진에서 혈당검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빨리 확인해야 합니다
기존에 없던 검은 세로줄이 한 발톱에 새로 생겼거나, 원래 있던 줄이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넓어지고 진해지는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은줄의 좌우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한 줄 안에 짙은 검정과 갈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거나, 발톱 뿌리나 옆 피부까지 갈색이나 검은색이 이어지는 경우에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발톱이 이유 없이 갈라지거나 들리고, 같은 부위에서 출혈이나 상처가 반복되거나, 발톱 아래에 덩어리가 생기는 경우에도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변화를 기록하는 방법
당장 뚜렷한 위험 신호가 보이지 않더라도 발톱의 검은줄은 변화를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조명과 비슷한 각도에서 주기적으로 사진을 찍고 검은줄의 폭과 색을 비교하면 됩니다.
발톱은 천천히 자라므로 하루나 이틀 사이의 변화보다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미 검은줄이 빠르게 넓어지거나 주변 피부까지 색이 퍼지고 있다면 사진만 찍으며 기다리지 말고 피부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톱 관리는 이렇게 합니다
발은 씻은 뒤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려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꽉 끼는 신발보다는 발가락 앞부분에 공간이 있는 신발이 도움이 됩니다.
발톱은 너무 짧게 파서 자르기보다 일자로 적당히 남겨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발톱을 억지로 뜯거나 검은 부분을 날카로운 도구로 파내는 것은 상처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발톱 주변 피부가 건조해 각질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발을 씻고 잘 말린 뒤 주변 피부에 보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가락 사이를 지나치게 습하게 만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첨부 사진에서는 여러 발톱에 옅은 황갈색 변화와 표면의 거침, 일부 발톱의 두꺼워진 듯한 변화가 보입니다. 사진만으로 발톱무좀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확인해 볼 만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진상 손발톱 흑색종을 강하게 의심하게 하는 전형적인 검은 띠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검은줄이 새로 생겼거나 점점 넓어지고 진해지는 경우에는 사진만으로 흑색종을 제외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이런 발톱 변화만으로 당뇨병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뇨가 걱정된다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같은 혈액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피부과에서 발톱의 검은줄을 피부확대경으로 확인하고, 동시에 발톱무좀이 의심되면 진균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일 수 있고, 무좀이 확인되면 그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