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두 대가 되는 경우에는 “부부한정으로 할지, 아내 단독으로 할지”보다 먼저 두 가지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자동차보험의 주된 가입자인 기명피보험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을 누구까지 허용할 것인지입니다.

새 경차를 주로 아내가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면 경차를 아내 소유로 하고 아내를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한 뒤, 남편도 가끔 운전한다면 운전자 범위를 부부한정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가장 먼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내는 자신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과 할인·할증 경력을 쌓을 수 있고, 남편도 정상적으로 경차를 운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새 경차까지 남편을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면 처음 보험료는 유리할 수 있지만 경차 사고가 남편의 보험경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부부한정의 뜻

부부한정은 부부가 보험을 공동명의로 가입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동차보험에는 보험증권에 주된 피보험자로 표시되는 기명피보험자가 있고, 별도로 그 자동차를 누가 운전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운전자범위한정특약이 있습니다.

부부한정은 기명피보험자와 그 배우자만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도록 범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새 경차를 아내 명의로 구입하고 아내를 기명피보험자로 하면서 부부한정을 선택한다면 아내와 남편 모두 경차를 정상적으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내 1인한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는 더 저렴할 수 있지만 남편이 평소 그 경차를 운전해서는 안 됩니다.

아내가 주로 탄다면

앞으로 경차는 아내가 주로 사용하고 SUV는 남편이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면 자동차보험도 각각 나누어 관리하는 방법이 자연스럽습니다.

SUV는 기존처럼 남편을 기명피보험자로 유지하고, 경차는 아내를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남편도 경차를 가끔 운전할 예정이라면 경차 보험의 운전자 범위는 아내 1인한정이 아니라 부부한정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부부가 각자의 자동차보험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편은 SUV에서 자신의 무사고 경력을 계속 쌓고 아내는 경차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쌓습니다.

경차에서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경차의 기명피보험자인 아내를 중심으로 할인·할증 경력이 관리되므로 두 사람이 각각 기명피보험자인 구조가 사고경력을 분리해서 관리하기에는 더 단순합니다.

남편 명의로 경차도 가입한다면

새 경차의 기명피보험자를 남편으로 하고 부부한정으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남편에게 이미 장기간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과 무사고 경력이 있다면 아내가 처음 자기 명의 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처음 보험료가 저렴하게 산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새 경차 역시 남편의 보험경력으로 관리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경차를 실제로 운전한 사람이 아내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그 경차의 기명피보험자라면 보험사고가 남편의 자동차보험 할인·할증 평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SUV의 보험료까지 앞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내가 사고를 냈으니 아내에게만 사고기록이 붙는다”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산정에서는 실제 운전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명피보험자를 중심으로 사고실적과 가입경력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37만원이면 최고등급일까

현재 SUV 보험료가 약 37만원이라는 사실만으로 남편이 자동차보험 최고 할인등급에 가깝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보험료에는 차종과 차량가액, 운전자 나이, 운전자 범위, 가입경력, 사고경력, 마일리지, 안전운전 특약, 첨단안전장치 등 많은 항목이 함께 반영됩니다.

따라서 남편 명의 경차는 30만원대이고 아내 명의 경차는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미리 계산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같은 경차를 대상으로 실제 두 가지 조건의 다이렉트 견적을 각각 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아내 첫 보험료가 비쌀 수 있습니다

현재 SUV의 운전자 범위가 남편 1인한정이고 아내에게 별도의 자동차보험 경력이 없다면, 아내가 처음 기명피보험자가 되었을 때 남편보다 보험료가 높게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에는 가입경력에 따른 요율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가입경력이 짧은 사람은 일정 기간 경력이 쌓인 사람보다 보험료가 높게 산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이는 매년 똑같이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내가 자기 명의 보험을 무사고로 유지하면 가입경력과 무사고 경력을 쌓게 되고 이후 보험료 산정에서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아내 자동차를 따로 보유할 예정이라면 첫해 보험료만 볼 것이 아니라 몇 년 뒤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SUV 경력은 아내에게 자동 이전되지 않습니다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남편의 자동차보험 가입기간 전체가 아내의 보험가입경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험에는 배우자 등 실제 운전자가 기명피보험자와 함께 운전했던 기간을 가입경력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인정되는 경력이 있으면 나중에 본인 명의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 SUV가 계속 남편 1인한정이었다면 그동안 아내는 보험상 정상적인 운전가능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 기간을 단순히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아내의 운전경력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자동차보험에서 배우자나 추가운전자로 등록된 적이 있거나 과거 본인 명의 보험이 있었다면 별도로 인정받을 경력이 있는지도 보험사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자 무사고경력 인정도 확대됐습니다

자동차보험 제도는 부부 중 한 사람의 명의로 보험을 가입해 실제로 함께 운전한 배우자가 나중에 자기 명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지나치게 높은 신규보험료를 부담하는 문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배우자의 무사고 운전경력을 최대 3년까지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정 대상도 확대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몇 년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과거 자동차보험 계약의 운전자 범위, 추가운전자 등록 여부, 보험가입 기간과 사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규견적을 낼 때 보험사에 경력인정 여부를 함께 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도 경차를 가끔 탄다면

경차를 아내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면서 남편도 가끔 운전할 계획이라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부부한정입니다.

아내 1인한정보다 보험료가 조금 올라갈 수 있지만 남편이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특약을 신청하지 않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남편이 1년에 며칠 정도만 아주 가끔 운전하고 평소에는 절대로 경차를 운전하지 않는다면 아내 1인한정으로 가입한 뒤 필요한 기간에 임시운전자 관련 특약을 사용하는 방법과 보험료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언제든 경차를 운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부부한정으로 가입하는 편이 실수로 보장범위를 벗어나는 위험을 줄이기 쉽습니다.

운전자 범위는 좁을수록 쌉니다

부부한정이 항상 가장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보험은 일반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좁아질수록 보험료가 낮아집니다.

따라서 같은 기명피보험자를 기준으로 보면 누구나 운전이나 가족한정보다 부부한정이 저렴한 편이고, 부부한정보다 기명피보험자 1인한정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아내만 경차를 운전한다면 아내 1인한정을 검토할 수 있고, 남편도 경차를 운전한다면 부부한정이 맞습니다.

경차 명의도 중요합니다

아내를 경차 자동차보험의 기명피보험자로 만들 생각이라면 자동차등록 명의 역시 중요합니다.

보험회사는 원칙적으로 자동차등록증상 소유자를 기명피보험자로 정하도록 운영합니다. 사고가 많은 사람이 자동차만 그대로 소유한 채 무사고 배우자의 이름을 빌려 기명피보험자를 바꾸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아내 보험으로 독립하여 관리하려는 경우에는 경차를 처음 구입할 때부터 아내 명의로 등록하는 방법이 가장 깔끔합니다.

공동명의를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공동소유자를 기명피보험자로 선택할 수 있는지는 보험회사에 가입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남편 명의 두 대라면 동일증권

경차까지 남편을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기로 했다면 동일증권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동일증권은 동일한 기명피보험자가 보유한 조건에 맞는 여러 자동차의 보험기간 만료일을 맞추고 같은 보험회사에 하나의 증권으로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동일증권의 대표적인 장점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할인·할증에 사용하는 사고점수를 자동차 대수로 나누어 적용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 명의 SUV와 경차 두 대를 동일증권으로 가입한 상태에서 경차 사고로 사고점수가 발생하면 해당 점수를 두 차량에 나누어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남편 한 사람에게 자동차 두 대를 몰아 가입한다면 일반적으로 동일증권 여부도 함께 비교할 가치가 있습니다.

할증률이 절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일증권에 대해 “20% 할증될 사고가 나면 자동차 두 대니까 각각 10%씩만 오른다”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설명은 아닙니다.

동일증권에서 나누는 것은 최종 보험료 할증률 자체가 아니라 사고점수입니다.

나뉜 사고점수를 바탕으로 각 차량의 할인·할증등급과 사고건수 요율 등을 다시 계산하므로 실제 보험료 상승폭을 단순히 절반이라고 계산할 수 없습니다.

동일증권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동일증권은 대상 자동차들을 같은 보험회사에 가입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현재 SUV는 A보험사가 37만원으로 매우 저렴한데 새 경차는 B보험사가 훨씬 저렴하다면, 동일증권을 만들기 위해 경차까지 A보험사로 가입하면서 오히려 전체 보험료가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증권의 사고점수 분산 장점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각각 가장 저렴한 보험사를 선택했을 때의 총보험료와 비교해야 합니다.

사고가 난 경우를 비교해 봅니다

첫 번째로 SUV는 남편 기명피보험자, 경차도 남편 기명피보험자로 하고 부부한정으로 가입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경차를 운전하다 보험처리 사고를 내면 그 사고는 남편이 기명피보험자인 보험계약의 사고실적으로 관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의 기존 SUV 보험료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SUV는 남편 기명피보험자, 경차는 아내 기명피보험자로 각각 가입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경차 운전자 범위는 부부한정입니다.

이 경우 아내가 경차 사고를 냈다면 경차의 기명피보험자인 아내의 자동차보험 경력을 중심으로 할인·할증이 관리됩니다. 두 자동차의 기명피보험자를 나누어 두었기 때문에 부부가 보험경력을 독립적으로 관리하기 쉽습니다.

세 번째로 경차는 아내 기명피보험자이지만 운전자 범위를 아내 1인한정으로 가입한 상태에서 남편이 운전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남편이 운전자한정 범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일부 담보에서 정상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위험이 있습니다. 남편이 가끔이라도 운전한다면 이 부분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 견적은 이렇게 비교합니다

새 경차를 계약하기 전에 같은 차량, 같은 담보금액, 같은 자기부담금 조건으로 보험료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경차를 아내 명의로 등록하고 아내를 기명피보험자로 한 부부한정 견적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경차를 남편이 소유하고 남편을 기명피보험자로 한 부부한정 견적도 확인합니다.

남편 명의로 두 대를 운영하는 선택을 검토한다면 현재 SUV와 경차를 동일증권으로 가입했을 때의 총보험료도 함께 계산합니다.

아내 명의 견적을 낼 때는 보험회사에 과거 인정 가능한 보험가입경력이나 배우자 무사고경력이 있는지도 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을까

경차를 앞으로 계속 아내가 사용할 계획이고 부부가 각자 한 대씩 자동차를 보유할 예정이라면 경차는 아내 소유, 아내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는 방법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도 경차를 가끔 운전한다면 운전자 범위는 부부한정으로 하면 됩니다.

처음 몇 년 동안의 보험료만 가장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면 남편 기명피보험자로 경차까지 가입한 견적이 더 저렴하게 나올 수 있으므로 비교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 경우 경차 사고가 남편의 보험경력과 기존 SUV 보험료에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두 대 모두 남편 기명피보험자로 운영한다면 동일증권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새 경차를 주로 아내가 운전하고 앞으로도 아내의 차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아내를 기명피보험자로 가입하고 운전자 범위는 부부한정으로 하는 방법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이렇게 하면 남편도 경차를 운전할 수 있고, 아내는 자신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과 무사고 경력을 따로 쌓을 수 있습니다.

남편 명의로 경차까지 가입하면 기존 경력 덕분에 처음 보험료가 더 저렴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내가 경차에서 사고를 내더라도 남편의 보험경력에 반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차 구입 전에 아내 기명피보험자·부부한정 견적과 남편 기명피보험자·부부한정 견적을 같은 조건으로 직접 비교하고, 남편 명의로 두 대를 가입한다면 동일증권 견적까지 함께 받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