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항공권을 쉽게 예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에 본사를 둔 여행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항공권을 취소할 때 환불을 받지 못해 곤란을 겪는 일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구매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취소를 요청했는데도 환불을 거부당하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와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자세히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해외 여행사가 환불을 거부하는 이유

우리나라 항공사나 국내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당일 취소하거나 24시간 이내에 취소할 때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법인을 둔 해외 여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소비자 보호 규정이 강제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해외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살 때는 항공사의 규칙보다 해당 여행사가 내건 자체 약관이 먼저 적용됩니다. 만약 여행사 약관에 발권한 직후에는 취소가 불가능하다거나 환불이 안 되는 특가 상품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면 법적으로 환불을 요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왕복 항공권 중에서 한쪽 비행기 표는 취소되었더라도 다른 한쪽은 여행사의 동의가 없어서 취소되지 않는 구조가 바로 이 약관 차이 때문에 일어납니다.

환불을 받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해외 여행사가 환불을 해주지 않거나 연락이 잘 닿지 않더라도 그냥 포기하지 말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순서대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 플랫폼에 도움 요청하기

만약 가격 비교 사이트나 예약 플랫폼을 거쳐서 해당 해외 여행사로 들어가 항공권을 예매했다면, 그 플랫폼의 공식 고객센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고객센터에 예약 번호와 함께 여행사가 환불을 거부하며 연락을 피한다는 내용으로 문의를 접수하면, 중간에서 연결해 준 플랫폼이 직접 여행사에 연락을 취해 환불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공사에 연락하여 세금 환불 확인하기

이용하려던 항공사의 고객센터에 직접 연락하여 본인의 비행기 표가 정말로 환불이 불가능한 종류인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항공권 요금 자체는 돌려받지 못하는 규정이라 하더라도, 공항 이용료나 유류할증료 같은 세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면 세금은 승객에게 돌려주어야 하므로, 항공사에 세금 환불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여행사에 이 부분을 강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신청하기

항공권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본인이 이용하는 카드사에 해외 이용 분쟁 해결 서비스인 차지백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에 취소를 요청했던 이메일 내역이나 환불을 거절당한 증빙 자료를 모아서 카드사에 제출하면, 카드사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하여 부당하게 결제된 금액을 취소해 주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이메일 다시 보내기

여행사에 마지막으로 메일을 보낼 때는 감정적인 표현을 빼고 정확한 취소 요청 시간과 함께 항공권의 환불 규정 전문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제목에 공식적으로 환불 분쟁을 제기한다는 취지의 영어 문구를 적어 보내면 여행사 측에서도 조금 더 신중하게 답변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안전한 항공권 구매를 위한 주의사항

해외에 본사를 둔 여행사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할 수 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소통이 어렵고 한국 소비자원에 신고해도 강제 해결 능력이 없어 피해를 보기 쉽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가격만 보기보다 한국어 상담이 잘 되는 곳인지 확인하고 가급적 항공사 홈페이지나 믿을 수 있는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